본문 바로가기
외부활동

2024 여름 몰입캠프 후기 (3) - 28일간의 기록: 카이스트 대전 맛집탐방 뽕뽑기

by 미역청 2025. 1. 7.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번 편에 이어, 고된 몰입캠프 기간 동안 버팀목이 되어준 대전 여행일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몰입캠프 참가후기, 자소서 작성요령, 생활 팁 등은 이전 게시글을 참고해주세요:

https://here-lives-mummy.tistory.com/12

 

2024 여름 몰입캠프 후기 (1) - 코딩하는기계가되 (부제: 최초합격부터 입소, 여자 기숙사)

2024년 KAIST 여름 몰입캠프에 다녀왔습니다.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몰입캠프를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코딩하고 커밋하고 코딩하고 커밋하고 코딩하고 커밋하고 코딩

here-lives-mummy.tistory.com

 

대전은 존맛의 도시입니다...

저는 혼자 여행을 할 때, 길목에 대전이 있으면 꼭 방문했던 것 같아요.

 

2021년도 대구 - 대전 여행,

2022년도 부산 - 광주 - 대전 여행 등등

 

정말 방문할 때 마다 실망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성심당 빵향평준화는 물론이고 칼국수, 국밥, 술... 정말 어느 하나 맛없는 것이 없어요. (학식도 우리학교보다 맛있었음...진짜 뭐임?)

 

덕분에 몰캠 끝나고 근육 빠지고 3키로 정도 쪘습니다. ㅠㅜㅠㅜㅠㅜㅠㅜ

 

1주차

 

첫 주차 주말에는 친구 몇을 모아 다이소 가는 길에 성심당 DCC점 을 다녀왔습니다.

망고시루를 사러 간 여정이었는데, 망고시루는 못 사고 대신 브런치랑 망고빙수까지 뿌시고 왔습니다.

브런치 메뉴 중에선 저 계란후라이 올라간 명란토스트가 정말 개미친놈입니다... 성심당 명란바게트 촉촉하고 부드럽고 갓 만든 버전이에요... 

 

하지만 망빙은 더더더 미친놈이었습니다,, 

위에 올라간 팝핑보바와 망고, 그리고 부드러운 우유 얼음을 한 스푼 가득 떠 먹으면 미뢰에서부터 도파민이 도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먹고 싶어 이후 몇 번 DCC점을 방문했지만 갈 때 마다 매진이었습니다.... 저 때 9183849그릇 시켜먹을걸....

 

1주차때 저녁먹고 팀메가 카이거위를 보여줬습니다.

아 ㅋㅋ 거위가 크면 얼마나 크겠음

했는데

싸워서 질 자신 있음

 

개큽니다

 

싸워서 질 자신 있고요

 

이 때 제가 손에 쿠키봉투 들고 있었는데 열 몇 마리 되는 거대조류들과 지옥의 눈치싸움 하고 왔습니다

 

1주차 마지막날

이름모를 참가자분의 은총으로 망고시루 를 영접했습니다.

 

'THE' 망고시루

전제왕권 권력미 있음.

 

크림은 찐한 우유크림이고, 빵은 수플레같이 폭신폭신합니다

망고를 다 먹어야 저 투명펜스를 떼고 빵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빵 군데군데에서도 달달한 생망고가 끊임없이 나옴.그저 망고의 은혜. 가 미쳤음.

 

솔직히 저만큼 망고 쌓아놨으면 저 중 하나는 당도 없을 만도 한데

집어먹은 모든 망고가 달달했어요

 

그저 GOAT.

 

2주차

점심먹고 잠시 짬을 내어 중앙도서관의 넙죽스토어 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전 예전부터 넙죽이를 매우 좋아했는데요...

그저 천국이었습니다.... 하..... 너무 귀엽지 않나요

넙죽유니버스에 당도함

이미 집에 거대 오리넙죽이가 있는데도 결국 못 참고 튀소 먹는 넙죽이, 기본 넙죽이 인형을 추가로 질렀습니다......

그리고 잘생긴 야생의 넙죽이도 겟또했습니다

 

 

주말에는 룸메와 대전의 명물of명물 태평소국밥 에 다녀왔어요

태평소국밥 소국밥과 육사시미, 내장

소국밥과 육사시미를 시켰는데요

솔직히 육사시미는 그저그랬습니다. 딱 그냥 신선한 육사시미 맛? 육사시미 좋아하신다면 좋아하실 듯.

 

그런데 소국밥이...

 

진지하게 몰캠 때려치고 이거 레시피 배워다가 인터네셔널 so-guk-bap restaurant 차릴까 고민했습니다

 

첫맛은 자극적이지 않은 깔끔하고 시원한 소고기뭇국같은데, 뒤에서 소고기 깊은 감칠맛이 따라오고, 마지막으로 파와 다대기의 매운맛이 느끼하지 않게 끊어줍니다...

 

2주차 마지막에 분반 사람들 다같이 가서 내장탕도 먹어봤는데, 이건 이것대로 또 미친놈입니다...

내장잡내가 있긴 한데, 그것조차 매력으로 승화시킨 건 진짜 사장님이 천재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얼큰하고 묵직한 내장국물에 시래기 구수한 맛과 살짝 꼬릿한 내장향이 밥 n공기 뚝딱임..... 

 

혹시 태평소 가실 일 일있으면 소국밥이랑 내장탕 시키시길...

 

 

밥 먹고나선 다같이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대형카페 에이트에 다녀왔습니다.

일단 내부, 외부 할 것 없이 인테리어가 세련되었습니다.

전에 대전 방문했을 때 중구로부터 너무 멀어서 못 왔는데 이렇게 한을 풀었습니다.

에이트 외부 모습, 시켜먹은 케이크들

맛은

솔직히 걍 평범한 동네빵집맛...... (가격은 그거 n배인데)

땡모반(수박주스)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그래도 카페 내관이 예쁘니 ㅇㅋ했습니다.

 

원래 여기가 몰입캠프 단골 코스 중 하나라고 합니다.

실제로 저희 갔을 때, 다른 분반 사람들이 여기서 아이디어 회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3주차

3주차 주말에는 어은동에 있는 찻집 소수 에 다녀왔습니다.

호지차 칵테일

 중국차, 서양차, 대용차 등 다양한 차와 티칵테일을 판매하는 힙한 찻집입니다.

저는 호지차 칵테일 (메뉴명 기억안남...)을 시켰는데, 호지차 퀄리티도 좋고 알콜감도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차 좋아하신다면 한 번 가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3주차 마지막에 회고 2차로 칵테일 마시러 럭키바 에 다녀왔습니다.

 

... 칵테일은 친구들 데려가려고 댄 핑계였고 저는 위스키 마셨습니다.

발베니가 한 벽을 모두 장식하고 있어 정말 기대했는데,

분위기부터 칵테일, 추천해주신 피트위스키까지 모든 게 완벽했습니다.

저희 제외한 손님들 대부분이 근처 사는 위스키 매니아분들로 보였구요.

 

마지막 사진은 셰리 포트와인인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옆 테이블 충남대 와인매니아 분들이 드시길래 궁금해서 사장님께 이름을 여쭤보니 서비스로 조금 내어주셨습니다.

 

아주 찌이이이인한 건과일의 향, 무화과향에 건포도 향, 그리고 블랙커런트향이 느껴지고, 목넘김도 아주 묵직한 것이 지금까지 마셔본 포트와인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글쓰는와중에도 저 향이 코끝에 돌아요,,, 침나온다

 

여긴 진짜 꼭꼭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도 대전 가면 무조건 다시 방문하려구요 ㅎr....

 

4주차

4주차 중간에, 카이스트에서 랩인턴으로 재직하던 지인분과 연락이 닿아

 

초밥집 Ato 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고등어 봉초밥과 튀김냉소바를 시켜 나눠먹었어요.

고등어봉초밥은 테이블당 1개씩 주문해야합니다.

개.고트합니다.

 

봉초밥은 초로 절인 시메사바라서 비린내 1도 안 나고 고소하면서 감칠맛이 입안에서 쌈바를 춥니다....

튀김냉소바도 미쳤습니다... .솔직히 다시국물은 평범했는데, 메밀면도 탱탱하고 무엇보다 튀김이... 기립박수 갈겼습니다.

 

회고

몰입캠프가 끝나고, 회고를 다녀온 이후에는 남은 사람들끼리 주말동안 대전 유성구 여기저기를 탐방했습니다.

 

충남대 근처 오리 데리야끼구이 맛집 마인네하우스 에 다녀왔어요.

 

진짜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미친요리입니다.............

저 오리 그냥저냥 좋아했는데 여기 거 먹고 날개달린 거 중 오리 제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겉 껍질은 바삭한데 가운데 살은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한게 끝도 없이 들어갑니다.

MT 숙취로 골골댈 때는 언제고 친구들이랑 다같이 막걸리 시켜서 낮술 갈겼습니다.

 

 

기숙사 퇴소 전날 밤에는 남은 사람들끼리 성심당 귤시루 를 뿌셨습니다.

 

성심당 귤시루. 귤양 미쳤음.

 

망고시루에 든 망고같이 이가 녹을 것 같은 당도의 귤을 기대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무난한 당도의 귤이었습니다.

크림은 살짝 산미가 도는 요거트 크림이라 귤과 잘 어울렸습니다.

 

 

기숙사 퇴소 이후에는 카이스트 근처에서 연구원으로 근무중이신 선배,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들과 함께 대전을 여행했습니다!

저녁으로 화산마라전골을 먹었는데, 모양 예쁜 마라전골이었어요.


 

이렇게 돌아보니 그 바쁘고 잠 부족한 와중에 여기저기 참 야무지게도 다녔네요.

 

어떻게 보면 이런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시간들이 있었기에 기나긴 4주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몰입캠프가 아니더라도 카이스트 가실 일이 있다면, 여기 나와있는 맛집들은 한 번씩 방문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전부 카이스트에서 택시 타면 15분 내로 갈 수 있는데다, 서울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것들이거든요.

 

이상 2024년 여름 몰입캠프 후기를 마칩니다.

 

 

 

 

 

 

카이스트 안녕!

그새 정든 내 방

 

 

 

 

 

도움이 되었다면 하트 눌러주세요 :)